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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주가 치솟는데 리스크는..

do it do it 2021. 11. 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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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상장한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케이카의 목표가를 현재 주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으로 제시했기 때문이에요. 케이카는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에서 81%의 점유율로 1위인 기업인데, 온라인 지배력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입장이에요.

케이카가 연일 강세입니다. 케이카 목표주가를 현재가의 2배가 넘는 8만5200원으로 제시한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화끈한' 리포트 덕입니다. 골드만삭스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고 코스피 시가총액 189위에 머물던 케이카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있습니다. 케이카는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주셔도 골드만삭스의 '고객'이었습니다.

케이카는 24일 오후 3시 전 거래일 대비 2.71% 오른 3만40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장중 4만1650원까지 올라 신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전날인 23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 이 기간 케이카 주가는 50% 이상 올랐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매수' 보고서가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케이카에 대해 온라인중고차 점유율 81%를 차지하는 업체라며 중고차 시장 점유율이 2030년 11.2%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케이카의 적정가치를 4조3000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목표주가는 8만52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보고서가 나오기 전날 케이카 종가는 2만55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배이상 오를 수 있다는 파격적인 분석입니다.

더구나 케이카는 증시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못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공모 전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4300원~4만3200원이었지만 공모가는 이보다 낮은 2만50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상장 당일엔 공모가보다 낮은 2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장에선 의구심이 나왔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시총 상위권 기업이 아닌 180위권 기업에 대한 분석을 내놓는 게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케이카는 골드만삭스의 고객이었습니다. 케이카는 지난달 IPO(기업공개) 전 대표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함께 골드만삭스를 선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케이카 주식 2626억6185만원치를 인수했고, 인수대가(수수료)로 21억여원을 받았습니다. 업계에선 이같은 관계가 이번 보고서 발간 배경이라고 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케이카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중고차 시장이 호황을 맞고, 비대면 중고차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케이카의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골드만삭스와 달리 목표주가가 '현실적'입니다. 유안타증권은 케이카를 중고차 호황 최대 수혜주라며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제시했습니다. 케이카가 이날 이미 달성한 가격입니다.

고배당을 기대하며 케이카를 매수하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케이카 최대주주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라서입니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등 다른 지배기업에 대해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투자금 회수가 목적이기 때문에 케이카에 대한 배당 기대감도 높입니다. 케이카 관계자 역시 "최대주주의 특성상 다른 소유회사에 고배당정책을 펴고 있고, 케이카도 그런 식으로 되지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인 한온시스템과 쌍용C&E는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연결) 지배 지분 순이익(1556억원)의 62%인 960억원을 배당했습니다. 쌍용C&E는 지배 지분 순이익의 121%에 달하는 1105억원을 배당했습니다.

하지만 케이카가 최대주주의 의도처럼 고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3월 케이카에서 수령한 배당금 347억원을 지난달 전액 반환했습니다. 지배기업으로부터 과도한 배당금을 받아갔다는 한국거래소의 지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거래소는 최근 증권사 IB들에게 상장심사 가이드라인 수정안을 배포했습니다. 일반투자자 피해 방지를 위해 상장 전 과도한 배당 여부 등을 엄격하게 보겠다는 취집니다. 해당기업들에 대해서는 상장 이후에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입니다. 거래소의 지적을 받고 배당금 반환조치까지 한 한앤컴퍼니 입장에선 케이카가 상장한 이후라도 고배당 정책을 펼치기엔 거래소의 눈총이 따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케이카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건 맞지만 골드만삭스의 파격적인 분석 보고서가 나온 것이 의아하다"며 "장밋빛 전망에 앞서 리스크도 충분히 따져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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